2003년부터 매년 굶주린 북한 아이들을 위한 빵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된 ‘김원중의 달거리’ 공연은 지난해까지 모두 1억1천500여만원이 모였다. 이 공연을 대하는 광주시민의 온도는 남다르다. 광주를 대표하는 민중가수 김원중의 장기 프로젝트이기도 하지만, 자연스럽게 ‘남북평화운동’에 동참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진다.

북한 아이들을 위한 ‘빵 만드는 공연’은 올해도 어김없이 계속된다. 특히 올해는 4·27남북정상회담, 6·12북미정상회담의 성과인 한반도 종전, 비핵화 등 전 세계를 둘러싼 평화 분위기가 감도는 터라 그 어느 때보다 의미가 남다르다.

오롯이 ‘남북평화’만을 위해 달려온 ‘김원중의 달거리’가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올해 첫 공연을 갖는다.

이날 공연에는 가수 김원중과 느티나무밴드, 샌드애니메이션 아티스트이자 치유예술가인 주홍 작가, 소프라노 유형민, 포크락의 ‘프롤로그’, ‘이진우’가 출연한다.

이달의 초대손님은 북한 악기 ‘장새납’ 연주자 이영훈이다. 장새납은 태평소를 개량한 북한 악기로, 민족 고유의 흥겨움과 구수한 정서를 잘 표현한 악기다.

북한 어린이를 위한 빵 만드는 공연 ‘김원중의 달거리’의 전 출연진.

이영훈은 장새납을 세상에 알린 대표적인 연주자다. 이날 무대에서 민족 개량악기이자 관악기인 장새납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영훈은 현재 KBS관현악단 리듬수석으로, 중앙대 예술대학에 출강 중이다.

아울러 가수 김원중은 판문점에서 열린 4·27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본 후 즉각적으로 작곡한 곡 ‘우리는 결코 뒤돌아 가지 않을 것이다’를 이날 무대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가수 김원중과 지역 가수들이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 평화의 모습을 적극 지지하며 노래로서 화답한 곡이다.

공연에 앞서 김원중은 “달거리 공연을 1천회는 해야 한반도 평화가 정착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는 8월 100회 공연을 앞두고 우리에게 이런 날이 왔다”며 “트레일러 위에 달거리 공연을 싣고 평화의 노래를 부르며 남북의 뚫린 길을 통해 국경을 넘을 날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장새납’을 연주하는 이영훈 연주자.

한편, 달거리는 공연 후 관객이 자유롭게 관람료를 지불하는 ‘감동후불제’로, 이달부터 12월까지 매달 마지막 주 월요일 오후 7시30분 빛고을시민문화관 공연장(9월 공연 장소는 미정)에서 이뤄진다.(공연 문의 010-3670-5802)/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