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판문점 평화의집 연회장에 작품 전시를 해 화제를 모았던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 작가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개최지인 모스크바에서 미디어아트 개인초대전을 가져 눈길을 끈다.

이이남 작가는 다음달 14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 MARS Media Art Center에서 전시를 연다. 전시 주제는 ‘A Path to Peace’(평화로 가는 길)이다.

지난달 이 작가는 러시아 주립대학 인문학 뮤지엄센터(RSUH Museum Center)에서 ‘꽃과 만물’ 그룹전과 MARS Media Art Center에서 ‘박연폭포’, ‘4·27 평화, 새로운 시작-단발령망금강’ 등의 작품으로 개인전을 가진 바 있다.

전시 담당자인 Nataliya Kamenetskaya는 “이이남 작가는 한국의 현대미술을 러시아에 알렸다. 그의 작품 덕으로 러시아 사람들에게 미디어아트를 보여줄 수 있어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며 “더 많은 작품을 알리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이남 작가와 다시 한번 전시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러시아 측의 요청으로 MARS Media Art Center 개인전이 2개월 더 연장됐으며, 다음달 14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전시에선 겸재 정선이 느꼈던 ‘천지지미’(天地之美·천지의 아름다움)를 시뮬라크르로 재해석해 디지털 속의 가상현실의 공간으로 다시 생생하게 드러낸 ‘박연폭포’, 4·27남북정상회담에서 서로 닿을 수 없는 산과 산을 현대적인 이미지를 통해 연결함으로써 남과 북이 평화로 소통하는 모습을 표현한 작품인(8폭 병풍 중) ‘4·27 평화, 새로운 시작-단발령망금강’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한편, 이 작가는 지난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전시에서 러시아 여러 언론에게 주목을 받으며 성황리에 전시를 마쳤으며, 2010년 한·러 수교 20주년 기념 개막식(모스크바 볼쇼이극장)에서는 세계에 한국적인 미디어아트를 선보여 양국의 상호 우호와 친선을 강화하는 데 의미를 더했다.

올해는 창원비엔날레, 부산시립미술관 등 국내 전시 뿐 아니라 상하이와 홍콩, 파리, 상파울루 등 해외전시가 계획돼 있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