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은 박병종 현 군수의 3선으로 인해 무주공산이 된 지역이다. 전남의 최대 현안이기도 한 인구급감과 초고령화로 인해 지자체 소멸 대상지역로 꼽히고 있어 민선7기 군정을 이끌어 갈 고흥군수의 책임은 막중하다.

이 때문에 지역주민들은 6·13지방선거에서 시급한 현안을 해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주도할 수 있는 강력한 리더십을 지닌 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고흥군수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공영민 예비후보와 민주평화당 송귀근 예비후보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들의 공통점은 전통 행정관료라는 점이다.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민주당 공영민 후보는 기획재정부를 거쳐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제주발전연구원장으로 공직을 마무리했다. 국가예산을 다루는 부처에서부터 지방정부 행정까지 골고루 경험해본 것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제주도에서는 에너지정책, 관광정책을 직접 입안, 실행해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받고 있다.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정부예산 확보에서 인맥을 활용한다면 조금 더 유리하고, 지방정부에서 직접 사업을 기획해 추진해 본 경험을 갖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공 후보가 생각하는 지역 내 가장 큰 현안은 인구감소를 어떻게 반전시킬 것인지 하는 것이다. 기업유치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 당장 고흥에 살고 있는 젊은층이 도시로 빠져 나가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

공 후보는 지역발전 공약으로 출산·보육환경 개선을 비롯 맞춤형 노인복지정책 등을 제시했다.

먼저 24시간 아이돌보미 서비스부터, 산후조리비용 전액 지원, 중고등학생 무상교복 지원,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 등을 시행을 약속했다.

청년들을 위한 공약으로는 공공형 일자리 창출과 청년정착기금 조성, 수산양식기술 분야 등에 청년전문가 육성에 방점을 두고 있다.

또한 고향에 부모를 둔 도시의 자녀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독거노인들의 건강상태를 살펴서 자녀들에게 통보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등 지역 맞춤형 노인복지서비스 제공을 천명했다.

이밖에 중증치매환자나 암 등 중병환자들의 간병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보호자 없는 병동을 확보해 환우가족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 시행을 약속했다.

공 후보는 “1970년대 24만명을 넘었던 고흥의 인구가 현재는 4분의1로 감소했다”면서 “인구감소의 원인은 젊은 사람들이 소득을 얻을 수 있는 일자리와 자영업 등 사업이 부족하거나, 지원정책이 효과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통적인 1차 산업인 농수산업이 주업인 고흥을 6차 산업으로 전환시켜 활기 넘치는 지역으로 변환시켜야 인구절벽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젊은 사람들이 정주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다면 인구는 다시 늘어 날 수 있고, 인구가 유지돼야 다른 산업들이 제대로 발전할 수 있다”면서 “기획재정부와 제주도에서 경험했던 경제활성화 정책을 고흥군에 접목시켜 잘 사는 지역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에 맞서 평화당 주자로 나선 송귀근 예비후보는 중앙과 지방에서 33년간 지방행정을 추진해 온 인물이다. 전남도청 계장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30대에 장성군 부군수와 고흥군 부군수를 지내면서 지방정부의 속성을 잘 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시 기획관리실장·행정부시장을 역임해 지방행정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고 지휘 통솔해 주민과 소통하는 현장행정에 강점을 갖고 있다.

행정자치부에서 과장, 국장, 국가기록원장을 역임해 전국의 지방행정을 꿰뚫고 있는 안목과 시야를 갖고 있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송 예비후보는 고흥 발전을 위한 비전으로 ▲고흥산 농·축·수산물의 브랜드화 및 판매망 확대로 소득 증대 ▲남해안 제1의 해양관광지로 육성 ▲인구증가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해 지역 활력 회복 ▲노인복지시설의 획기적 개선 건강한 노후생활 보장 ▲도로·항만 등 각종 사회간접시설 확충으로 군민들의 편리한 생활여건 조성 등을 제시했다.

경제분야 정책으로는 ▲농수축 스마트팜 집중육성 지원 ▲청년 귀향 프로젝트 ▲체류형 관광 인프라 개발 ▲국가 및 도 산하 연구기관 유치 ▲로컬푸드대형직판장 개설 ▲재래시장 활성화 ▲명문교 육성 ▲고흥대표 먹거리 개발 등을 고안했다.

복지분야에서는 어르신을 최우선으로 모시는 ‘장수복지 고흥’ 만들기를 목표로 세우고 ▲전남 최고수준 고흥건강복지타운 건립 ▲녹동실내수영장 건립 ▲장애인을 위한 교통약자지원센터 추진 ▲어르신 ‘무상밥상’ 서비스 확대 ▲다문화가정 일자리창출 및 지원 등을 통해 군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촘촘한 복지 네트워크 조성 등을 약속했다.

송 후보는 “고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지난 세월동안 쌓인 고흥의 묵은 때를 확 벗겨내고, 이를 토대로 사람답게 사는 세상, 희망찬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이어 “지역내 시급한 현안인 인구감소를 최소화하기 위한 귀향 청년 프로젝트 등 정책을 구상중이다”며 “정체된 고흥지역의 발전을 위해 제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덧붙였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고흥=신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