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 병창 최고봉 오태석 명인을 기리는 전국 가야금 병창 경연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낙안읍성가야금병창보존회(이사장 이영애)는 지난 19-20일 오태석 명인의 생가가 있는 순천 낙안읍성에서 제11회 낙안읍성 전국 가야금 병창 경연대회를 개최했다고 20일 밝혔다.

행사는 순천시가 주최하고 ㈔낙안읍성가야금병창보존회가 주관했으며, 대한민국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 교육부, 전남도, 순천시의회, 전남도교육청, 순천교육청, 전남예총, 광주매일신문·광주매일TV 등이 후원했다.

매년 낙안읍성가야금병창보존회는 가야금 병창 중시조인 오태석 명인을 기리는 전국 가야금 병창 대회를 열고 있다. 특히 가야금 병창 인재 발굴과 저변 확대를 통해 전통음악과 민속의 본향인 낙안읍성의 위상을 제고하자는 취지에서 개최된다.

강철웅 낙안읍성장(오른쪽)이 명인부 대상 수상자인 오창민씨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태석 명인은 판소리의 성음을 가야금 병창에 얹은 개혁자이자 판소리에서도 크고 고운 목소리와 재치 있는 너름새로 일제 강점기 때 이름을 떨쳤다. 오 명인의 생가가 전남 낙안(현 순천 낙안읍성)임에 따라, 보존회는 올해로 11년째 경연대회를 이어오고 있다.

행사는 지난 19-20일 순천 낙안읍성 객사에서 예·본선 무대를 치렀다. 대회 참가를 위해 광주·전남지역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73팀(109명)이 참가해 기량을 펼쳤다.

19일에는 초등부(개인·단체), 중등부, 신인부(개인·단체)가 경연을 펼쳤고, 고등부, 대학부, 명인부의 예선이 이뤄졌다.

초등부 개인에는 최혜원(봉선초)양, 단체는 송원초 김도연 외 3명이 대상을 수상했다. 이들에게는 전남도교육감상과 부상으로 상금 20만원이 지급됐다. 중등부는 김유경(전통예술중 3)양이 대상으로 선정돼 전남도교육감상과 상금 30만원이 주어졌다.

신인부 개인 분야에선 김혜민(동국대)씨가, 단체 분야에선 순천시의 김선자 외 2명이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전남도지사상과 상금 20만원을 각각 수여했다.

이튿날인 20일엔 고등부, 대학부, 명인부의 본선 무대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6시간여간 열띤 경연을 펼쳤다.

경연대회가 마무리되고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이영애 이사장과 가야금을 사랑하는 동이회 회원들은 ‘낙안읍성가’를 불렀으며, 광주지역 나빌레라 무용단은 ‘축원무’, ‘교방무’를 선보였다. 퓨전국악그룹 끌림도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KBS전국노래자랑에 출연해 ‘민요소녀’로 불린 베트남 출신 팜 티 이엥 응아도 무대에 올라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축하공연 이후 시상식이 진행됐다. 심사 결과 고등부는 유혜은(전통예술고)양이 대상을 수상해 전남도지사상과 상금 50만원을 수여했다. 대학부는 이성은(전남대)씨가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국회의장상과 상금 70만원을 받았다.

영예의 명인부 대상은 청주시의 오창민씨가 수상했다. 오씨는 국무총리상과 함께 상금 500만원을 거머쥐었다.

대상 이외에도 금상, 은상, 동상, 장려상(2팀) 등 각 부문별 6명씩 수상자로 선정됐다.

행사를 마친 후 이영애 낙안읍성가야금병창보존회이사장은 “전국 각지의 가야금 병창 명인들부터 초·중·고 꿈나무들까지 다양한 참여가 두드러졌다”며 “해를 거듭할수록 실력있는 참가자들이 늘어나는 이 대회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