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7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 360만명의 학생 중 2만2천명(0.8%)이 학교폭력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2년 응답자의 8.5%에 해당하는 학생이 폭행을 당하였다고 대답한 것과 비교해 보면 현저히 줄어들었다. 그런데, 중·고등학생의 학교폭력은 줄어든 반면 초등학생의 학교폭력 피해는 증가했다는 통계는 충격적이다.

또한,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의 연령층이 낮아지고 학교라는 공간을 벗어나 발생하는 ‘청소년폭력’이 급증하고 있어 심각한 문제이다.

학교폭력과 청소년폭력의 개념을 정리하면, ‘학교폭력’은 학교 내 혹은 학교주변에서 폭행, 금품갈취, 협박과 따돌림, 성폭력 등 크고 작은 폭력행위를 뜻한다.

‘청소년폭력’은 학교폭력의 확대된 개념으로 학교, 학교 이외의 곳이든 청소년 시기에 직면하는 모든 폭력적 행위를 말한다.

경찰은 심각한 수준의 청소년 폭력이 증가하고 있어 학교폭력전담경찰관(SPO)을 지정하여 청소년 대상 폭력 예방, 선도·보호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어린 피해학생의 자살, 집단화·흉폭화에 따른 심각한 정신적, 신체적 피해가 계속 발생하여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다.

청소년폭력은 개인, 가정, 학교, 사회적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이뤄진 결과물이다. 이렇듯 여러 원인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학교폭력을 포함한 청소년폭력에 대해 전문적 접근이 필요하다.

교육·행정·수사기관 등이 참여하는 ‘학교·가정 밖 청소년 발굴, 선도프로그램 운영, 위탁교육, 전문기관 연계’ 등 시스템을 통한 위기청소년에 대한 선택적 접근과 집중적인 관리가 요구된다. 그리고 소년범이라도 상습, 보복, 집단, 성폭력 등 심각한 피해에 대해서는 재발방지를 위해 ‘무관용 원칙(Zero Tolerance)’을 적용하여 엄정하고 신속한 사법처리로 2차 피해를 예방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청소년폭력은 주변에서 항상 발생하고 있다. 좀 더 주의 깊게 관심을 두어야 한다. 우리가 피해자와 그 가족에 대한 무관심, ‘내 일도 아닌데’라는 관성적인 의식과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인 참여와 실천이 이뤄질 때 청소년폭력 예방과 문제해결의 성과를 이루지 않을까 한다.

/박호순·영암경찰서 시종파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