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계청은 2017년 농림어업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보면 농가구는 104만2천 가구, 농가인구는 242만2천명으로 우리나라 전체 가구수 및 인구의 5.3%와 4.7%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고령인구(65세 이상) 비율은 42.5%에 이르며, 경영주 평균연령은 67.0세로 나타났다.

전남도의 농가인구는 31만5천35명으로 경북, 경기 다음으로 많으나, 65세 이상 고령화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일반적으로 인구고령화는 농업생산 활동의 저하로 나타남과 동시에 4차 산업혁명에 부응하는 동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농도인 전남도의 지속적인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농촌활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정부는 농촌활력 증진을 위해 매년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각 지자체는 공모사업이나 지원사업을 통해 관련 시설물을 건립·운영하고 있다.

농촌에 지원된 주요 사업으로는 폐교를 활용해 만들어진 도농교류센터, 한옥으로 추진됐던 행복마을, 농촌관광 사업으로 추진된 각종 시설물들, 정보화를 위해 추진된 농촌정보화마을 등이 있다. 문제는 이러한 지원사업이나 공모사업을 통해 추진되는 사업들이 지속적이고 효율적으로 추진되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이 모든 농촌시설물들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운영되지 못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운영주체의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운영주체의 능력이 부족한 가장 큰 이유는 고령화에 있다.

결국 농촌의 시설물을 활용하고 운영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농촌지역민들의 능력을 고양시키고 젊은 인력을 수혈하는 방법 밖에 없다.

문제는 누가 농촌에 들어와 정착하고 종사하느냐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농촌개발 시 시장의 법칙을 따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시장의 법칙은 경쟁의 법칙이며, 개방된 체제를 의미한다. 그간 우리 농촌은 촌락공동체라는 폐쇄적 구조하에 운영돼 왔다.

그러나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가장 폐쇄적 집단인 어촌계도 이제는 가입 문턱을 낮추고 있으며 점차 외부인에게 개방하고 있는 추세다.

농촌마을도 외부인의 유입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하며 외부인과 연계해 마을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마을 시설물도 외부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예로 어떤 마을에서는 마을의 빈집을 리모델링해 예술인에게 일정 기간 이를 무상으로 사용하도록 하고 마을을 소재로 작품활동을 하도록 해 창작물을 마을발전의 콘텐츠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런 사례에서 보듯이 마을공간을 외지인과 연계해 적극적으로 이용하려는 자세가 고령화된 전남도의 농촌활력 제고를 위한 출발점이 돼야 한다.

아울러 마을 개발사업 추진 시 외부 전문인력을 활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베이비부머 세대를 중심으로 은퇴인력이 넘쳐나는데 이들 자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자 하는 마을들이 보이지 않는다. 은퇴인력이 마을에 정착하지 않더라도 마을을 자주 방문토록 하여 그들이 가지는 재능을 마을발전에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농촌지역의 발전은 정부의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지역민들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기 마을을 자기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주인 의식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이제는 농촌마을도 성장하는 마을과 폐촌되는 마을로 구분될 것이다. 어떤 마을이 될 것인가는 마을 주민들이 선택할 문제다.

정부나 지자체는 지역주민이 노력하는 마을 위주로 지원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개발방식이 시장의 법칙을 따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