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이 6·13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전남지사 후보로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19일 오후 9시 “전남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 결선투표(권리당원 ARS 투표 50%+일반여론조사 50%) 결과, 김영록 전 장관이 61.92%를 얻어 전남지사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고 발표 했다. 장만채 전 전남도교육감은 38.09%를 얻는데 그쳤다.

전남지사 출마가 유력했던 이개호 의원의 당내 요청에 따른 불출마로 인해 불과 한달여 전 ‘구원투수’로 등판한 김 후보가 문재인 정부 초대 농림축산식품부장관을 역임하는 등 현 정부와 특별한 인연을 강조하면서 민심을 공략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문재인 마케팅’으로 지지 기반을 다진 김 후보는 경선 1차 투표에서 1위를 하면서 ‘대세론’을 형성했고, 이후 3위에 그친 신정훈 후보가 김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판세가 기울어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결국 결선 투표에서 승리해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로 확정된 김 후보는 본선에서 아직 베일에 가려진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전남지사 후보와의 승부를 벌이게 됐다.

하지만 경선 과정에서 ‘ARS 지지 호소’ 논란으로 법적다툼을 하고 있는 장만채 후보의 지지를 어떻게 이끌어낼 것인가가 과제로 남았다.

완도 출신인 김 후보는 1977년 제21회 행정고시에 합격, 강진·완도군수, 전남도 행정부지사 등 30여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이후 정치에 입문해 제18·19대 국회의원에 잇따라 당선 된 후 농식품위와 농해수위 등에서 활동하면서 농어민의 대변자, 농어촌 지킴이로 활동했다.

2016년 4·13 총선에서 고배를 마셨으나 문재인 대통령을 도와 호남 민심을 되돌리는데 기여했다. 지난해 대선 당시 중앙선대위 조직본부장을 맡아 광주·전남 지지율을 80%까지 끌어올려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록 후보는 “민주당 전남지사 후보로 선택해주신 도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온 몸으로 전남을 누비며, 더 많은 도민을 만나 소통하고 언제든 함께 하겠다”고 후보 확정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후보는 “전남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아래에서 낙후와 소외가 더욱 깊어졌지만 문재인 정부 탄생으로 이를 벗어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며 “동서남북 구별없이 단합과 화합으로 하나된 전남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