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든 제품, 세계인이 함께 사용해 뿌듯합니다.”

19일 오전 광주 하남 제3공단에 위치한 ‘엠마우스산업’에서는 40여명의 생산직원들이 기계를 조작하고 완성품을 포장하느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생산직원들은 모두 발달장애인으로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만드는 제품들에 책임감을 갖고, 자부심을 느껴서인지 일하는 내내 웃음꽃이 끊이질 않는다.

완벽한 생산설비를 갖춘 엠마우스산업에서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1-3급 발달장애인들이 화장지, 핸드타월, 양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점보롤 화장지’는 친환경인증마크를 획득해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 화장지는 올해 초부터 시행되는 휴지통 없는 화장실용으로 물 풀림성이 뛰어나 인천국제공항에 4년째 납품해 공항을 오고가는 많은 내·외국인들이 함께 사용하고 있다.

또한 광주도시철도공사·광주도시공사·전남대·서울시설관리공단 등 국내 유수기관에도 납품하고 있다.

지난 1991년 11월 ‘발달장애인도 공장다운 공장에서 일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피력한 사회복지법인 무지개공동회(대표 천노엘 신부)에 의해 당시 광주지역에서 가장 큰 하남공단에 발달장애인도 비장애인과 함께 당당하게 출근하고 일할 수 있는 공장을 마련한 것이 지금의 엠마우스산업이다.

공장 설립 초기에는 생산규모나 생산직원 월급도 형편없이 적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당당하게 일하는 직장, 떳떳한 직장인으로 근무할 수 있는 규모로 성장해 생산직원 1인당 평균 120여만원의 급여를 지급하는 장애인직업재활시설이자, 사회적기업체로 우뚝 성장했다.

또 최근에는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핸드타월 생산설비도 구축했다.

이러한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에는 광주시가 선정하는 ‘광주형 사회적경제 선도기업’으로 선정됐으며, 올해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의 경영컨설팅사업에도 선정돼 더 진일보한 사업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엠마우스산업은 광주의 발달장애인에게는 꿈의 직장이자 부모에게는 근심과 걱정이 기쁨으로 뒤바뀐 ‘희망 일터’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곳 화장지 작업장에서 제품 물류를 담당하는 이영재(29)씨는 “엠마우스산업에서 일하는 것이 정말 좋다. 그 동안 월급을 차곡차곡 모아 지난해 12월 임대아파트에 입주해 나만의 공간을 가지게 됐다”며 뿌듯해 했다.

양초작업장에서 포장을 담당하는 이태수(35)씨는 “제가 만든 양초가 성당에서 밝혀지고 있을 때 가장 기분이 좋다”고 힘줘 말했다.

생산직원 부모회 대표인 장성옥씨는 “엠마우스산업은 발달장애인들에게 직장생활의 즐거움은 물론, 경제적인 여유도 주고 있어 가족간에도 화목해 지는 계기를 만드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며 “이와 같은 곳이 더 많이 생기고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정부 부처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성극 엠마우스산업 대표는 “이곳은 발달장애인들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자존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일을 통한 경제적인 소득은 물론 삶을 발달장애인들이 주도적으로 살아가도록 하는 희망의 작업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오승지 기자 ohssjj@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