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에서 지방선거를 앞두고 모 정당 조직책들이 수십명의 주민들에게 식사를 제공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12일 나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점심시간에 나주 봉황면 한 식당에서 A당 조직책들이 주민 70여명에게 식사를 대접하려 한다’는 신고가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나주시선관위에 접수됐다.

이러한 신고 내용을 입수한 경찰은 선관위와 합동으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식당을 방문했고, 주민 70여명이 식사 중인 것을 확인했다.

이 식사자리에는 A당 소속의 나주시장 출마 예정자인 B씨가 여성협의회장 C씨의 권유로 잠시 들러 인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같은 당 소속의 한 시의원 출마예정자도 이 식당에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앞서 다른 장소에서 만난 C씨가 당원 모임 있으니 인사만 하고 가라는 권유에 식당을 찾았을 뿐 사전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A당 조직책 3명과 식당 주인 등을 상대로 공직선거법상 금지된 식사 제공 의혹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단지 모여서 식사를 한 것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이 식사비를 대납했을 경우 선거법을 위반한 행위다”며 “어떤 취지로 누구의 권유로 주민들이 참석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나주=김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