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 단거리 역사를 새로 써가는 김국영(광주시청)이 오는 11일 나주에서 열리는 제30회 전국실업육상경기대회에서 2018년 첫 출발 총성을 듣는다.

11-13일 나주종합경기장에서 89개 팀 4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하는 이번 대회는 올해 실업육상 시즌 시작을 알리는 첫 전국규모 대회다.

‘실업 육상인들의 축제’로 한국실업육상연맹이 주최하고, 전남 육상연맹이 주관하며 특히 2018 전라도 정명 1천년을 기념, 나주에서 개최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단거리 100m에서부터 장거리 1만m 달리기를 비롯해 높이뛰기, 멀리뛰기, 장대높이뛰기, 10종 경기, 원반던지기 등 남·여 각각 24종목에서 참가 선수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다.

지난 겨울 심재용 광주시청 감독의 지도 아래 착실히 동계훈련에 매진해 온 김국영은 이번 대회에서 33년 묵은 200m 한국신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한국 100m 1인자인 김국영은 몸 상태가 완벽하게 올라오는 6월 이후 100m 경기에 주력하고 4월과 5월엔 200m만 집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번 실업육상대회는 동계훈련을 점검하고 200m 기록 도전을 위한 테스트다.

김국영은 19살 때부터 육상 단거리 불모지 한국을 대표하는 스프린터로 살아왔다.

2010년 10월7일 대구에서 열린 전국 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예선에서 10초31로 서말구가 1979년 멕시코에서 세운 한국기록 10초34를 31년 만에 바꿔놨다. 그리고 준결승에서 10초23을 기록하며 포효했다. 새로운 한국기록이었다.

김국영의 등장으로 한국 육상 단거리는 ‘르네상스’를 맞이했다.

김국영은 2015년 7월9일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10초16의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한국 선수 중 처음으로 10초1대의 기록을 낸 스프린터가 김국영이다.

지난해 6월 코리아오픈 국제육상경기대회 남자 100m 결승전에서는 10초07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개인 네 번째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또 8월 열린 세계육상선수권 단거리 종목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준결승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현재 한국 200m 기록은 장재근이 1985년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20초41이다.

김국영은 지난 2015년 전국체전에서 기록한 20초72로 국내 랭킹 3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스타트에 강점을 지닌 김국영은 ‘속도 유지’라는 단점을 메우고자 장거리 위주의 지구력 훈련에 매진했고 ‘가속 후 속도 유지 구간’을 점점 늘려가고 있다.

바람과 추위 등 날씨의 변수만 없다면 200m 기록 역시 김국영에 의해 깨질 가능성이 높다.

김국영은 11일 열리는 400m 계주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려 12일 200m에 출전, 한국신기록에 도전한다.

한편, 대회를 유치한 강인규 나주시장은 “그동안 선수들이 흘린 땀방울이 헛되지 않고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있도록 철저한 경기장 관리를 비롯해 관내 숙박 과 식당업소 친절교육 등에 각별히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전라도 정명 1천년을 맞아 각종 스포츠 대회를 유치를 통한 지역 홍보에 집중하고 있는 나주시는 나주종합스포츠파크 등 체육 관련 우수한 시설 인프라를 구축하고 올해 들어 전국공기소총사격대회, SBS플로볼링 나주투어대회, 전국남·여종별롤러대회 등을 개최한 바 있다. /나주=김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