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민의 영웅들을 기억하고 싶다
박돈희
전남대 명예교수·흥사단투명사회운동본부 자문위원
전남대 명예교수·흥사단투명사회운동본부 자문위원
- 재생 준비중
2018. 03. 26(월) 19:31 가+가-
지난달 2월은 우리에게 매우 즐거운 시간을 갖게 하였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바로 그것이었다. 지금도 귓전에 “영·미” “영-미” “영미영미” 한국컬링 킴팀 주장의 목소리가 메아리친다. 처음은 천천히 다음은 다급한 목소리로 영미, 영미를 소리쳐 외친다. 그 외침의 목소리 톤에 따라 답하듯이 영미는 혼신을 다하여 빗자루로 빙판 위를 쓴다. 얼음판위의 스톤은 영락없이 당구공처럼 정확한 과녁에 멈추고 점수는 올라간다. 우리 팀이 이긴 것이다. 네 명의 한국낭자들은 서로 얼싸안고 빗자루를 흔들며 우리가 승리하였음을 알린다. 우리같이 문외한 시청자들은 저런 스포츠도 있구나, 컬링게임은 듣지도 보지도 못하였던 경기다. 빙판 위의 스톤을 밀어붙여 정확하게 상대방의 방어스톤을 내치고 과녁 속의 자리에 안착시키는 것이 참으로 신기하였다.
금년 1월은 한반도의 군사긴장이 극도로 높아져 국가당사자들이 위기관리에 촌각을 다투고 있던 시기였다. 소시민들도 내색은 못하고 있었지만 긴장이 엄습하고 있음을 실감하고 있던 터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세 번째 유치에 도전하여 따낸 올림픽이다. 그동안 유치를 위하여 동분서주했던 관계자들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2011년 7월 6일, 남아공 더반에서 개최된 제123차 IOC 총회에서 2018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의 꿈’이 결실을 맺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는 왜 동계올림픽을 3차유치전까지 도전하였을까? 필자는 한국 사람의 심리 저변에는 남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 의지가 도사리고 있다고 본다. 요즘 모임에 참석해보면 어느 틈인가 자기자랑, 아들딸 자랑 그리고 자기 동문 자랑을 감추지 못한다. 누군가는 응시자가 100대1인 공무원시험에 합격하였고, 친구가 장관이 되었다고 한다. 자긍심을 넘어 이런 것에 대한 과도한 현상은 일제 36년 동안 속박생활에서 나온 반발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긴 세월 속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1977년 말 우리나라 무역통계로 수출액이 100억불을 넘어섰다. 인간의 의식주(衣食住)중에 가장 시급하였던 것이 식 즉, 먹는 것 인데 수출액이 100억불 넘으면 남한의 인구3천만이 굶어 죽는 일은 없게 된다는 것이 학자들의 주장이다. 먹는 것을 해결하자마자 우리는 세계만방에 우리의 존재를 드러내고 싶어 했다. 그 후 10년 만에 서울올림픽을 개최하여 한강의 기적을 세계에 보여주었다. 그 때도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개최 국가가 되었다. 하계올림픽은 일본, 한국 그리고 2008년 중국이 개최하여 세계에서 아시아 3개 국가를 주목하게 되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도 1998년 제18회 일본나가노에서 개최한 후 20년 만에 개최한 것이다. 필자와 함께 독자들 모두가 내심 뿌듯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번 동계올림픽 여자컬링스포츠에서 세계적 강자인 일본을 이기고 결승전에 오른 것, 스코어도 8대7로 역전의 드라마를 쓴 것이 베스트셀러처럼 감동적이었다. 지난주 세계여자컬링대회에서도 일본을 9대5로 또 이겼다. 어디서 저렇게 야물고 당찬 뱃심과 손맛들이 나왔는가? 36년간 일본에게 당하였던 굴욕의 역사를 더욱 잊지 않는 심정으로 임하였을 것이다. 우리는 너무나 뻔 한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그들은 그들의 역사적 과오를 진정으로 뉘우칠 기미가 적어도 정치권에서는 없다는 사실이다. 서울에 고층건물이 들어서고 비싼 아파트에서 산다고 안주하다가 나라가 위태로워지면 여름밤의 꿈이 되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이스라엘 민족이 국가와 국토가 소중하다는 현실을 느끼는데 2천년의 세월이 요구되었다. 우리가 우리 실력으로 아시아속의 평화를 유지시키려면 우리의 철학과 힘을 키워야 한다. 국제사회에서는 힘이 곧 삶이요 자유요, 평화이다. 도산 안창호선생은 애국시민들에게 일찍이 힘을 키우기를 애절하게 호소하였다. 청나라와 일본이 한국 땅에서 전쟁을 하는 것은 바로 우리나라가 힘이 없는 연유다. 그 시절 도산선생은 전국을 누비면서 국가나 개인의 힘을 키우는 운동을 하셨던 것이다. 지난 3월10일은 도산선생이 옥고를 치루며 건강을 잃어 순국한지 80년째가 된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그때와 크게 변하였다. 한국경제는 60년 만에 세계12위 내외로 성장하였으며 기술력 또한 세계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나 중국이 우리를 대하는 현실을 보면 착잡하다. 우리는 곳곳에서 더욱더 힘을 키우는데 매진해야 한다. 이스라엘 국민처럼 시민모임이나 단체에 기부하는 정신과 습관 그리고 두터운 문화의 형성이 필요하다. 경상도 작은 도시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민의 자긍심을 높인 여자컬링팀을 육성하는데 지대한 관심과 비용을 지원하듯이 말이다. 또한 인천광역시가 아시아생물공학연합체(Asian Federation of Biotechnology, AFOB)를 지원함으로써 아시아권 13개 국가 생물산업분야의 공동이익을 위하여 한국학자들이 선도적으로 이끌어가도록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내외적으로 강한 나라를 만드는데 정부, 지자체와 더불어 개인 독지가들이 크고 작은 일에 동참하고 지원하길 기대한다. 국내외 어디에서든 소시민들의 작은 나라사랑을 실천할 때이다.
끝으로 지난 3월1일 필자의 지인 교수정년퇴임식의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프랑스유학 박사과정 때 일본의 유명한 교수와 치즈속의 곰팡이 연구를 함께 하였는데 2년 동안 일본교수가 해결하지 못한 연구를 학생신분인 그 교수가 연구를 성공시켜 세계적인 학술지3편에 제1저자가 한국인 그리고 제2저자가 일본인이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프랑스치즈연구 한일전에서 3대 0으로 이긴 연구스토리에 컬링한일전과 같은 감동을 받았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은 세 번째 유치에 도전하여 따낸 올림픽이다. 그동안 유치를 위하여 동분서주했던 관계자들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2011년 7월 6일, 남아공 더반에서 개최된 제123차 IOC 총회에서 2018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의 꿈’이 결실을 맺었던 것이다.
우리나라는 왜 동계올림픽을 3차유치전까지 도전하였을까? 필자는 한국 사람의 심리 저변에는 남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 의지가 도사리고 있다고 본다. 요즘 모임에 참석해보면 어느 틈인가 자기자랑, 아들딸 자랑 그리고 자기 동문 자랑을 감추지 못한다. 누군가는 응시자가 100대1인 공무원시험에 합격하였고, 친구가 장관이 되었다고 한다. 자긍심을 넘어 이런 것에 대한 과도한 현상은 일제 36년 동안 속박생활에서 나온 반발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긴 세월 속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1977년 말 우리나라 무역통계로 수출액이 100억불을 넘어섰다. 인간의 의식주(衣食住)중에 가장 시급하였던 것이 식 즉, 먹는 것 인데 수출액이 100억불 넘으면 남한의 인구3천만이 굶어 죽는 일은 없게 된다는 것이 학자들의 주장이다. 먹는 것을 해결하자마자 우리는 세계만방에 우리의 존재를 드러내고 싶어 했다. 그 후 10년 만에 서울올림픽을 개최하여 한강의 기적을 세계에 보여주었다. 그 때도 아시아에서 일본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개최 국가가 되었다. 하계올림픽은 일본, 한국 그리고 2008년 중국이 개최하여 세계에서 아시아 3개 국가를 주목하게 되었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도 1998년 제18회 일본나가노에서 개최한 후 20년 만에 개최한 것이다. 필자와 함께 독자들 모두가 내심 뿌듯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이번 동계올림픽 여자컬링스포츠에서 세계적 강자인 일본을 이기고 결승전에 오른 것, 스코어도 8대7로 역전의 드라마를 쓴 것이 베스트셀러처럼 감동적이었다. 지난주 세계여자컬링대회에서도 일본을 9대5로 또 이겼다. 어디서 저렇게 야물고 당찬 뱃심과 손맛들이 나왔는가? 36년간 일본에게 당하였던 굴욕의 역사를 더욱 잊지 않는 심정으로 임하였을 것이다. 우리는 너무나 뻔 한 것을 알고 있지 않은가? 그들은 그들의 역사적 과오를 진정으로 뉘우칠 기미가 적어도 정치권에서는 없다는 사실이다. 서울에 고층건물이 들어서고 비싼 아파트에서 산다고 안주하다가 나라가 위태로워지면 여름밤의 꿈이 되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 이스라엘 민족이 국가와 국토가 소중하다는 현실을 느끼는데 2천년의 세월이 요구되었다. 우리가 우리 실력으로 아시아속의 평화를 유지시키려면 우리의 철학과 힘을 키워야 한다. 국제사회에서는 힘이 곧 삶이요 자유요, 평화이다. 도산 안창호선생은 애국시민들에게 일찍이 힘을 키우기를 애절하게 호소하였다. 청나라와 일본이 한국 땅에서 전쟁을 하는 것은 바로 우리나라가 힘이 없는 연유다. 그 시절 도산선생은 전국을 누비면서 국가나 개인의 힘을 키우는 운동을 하셨던 것이다. 지난 3월10일은 도산선생이 옥고를 치루며 건강을 잃어 순국한지 80년째가 된다. 지금 우리의 현실은 그때와 크게 변하였다. 한국경제는 60년 만에 세계12위 내외로 성장하였으며 기술력 또한 세계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이나 중국이 우리를 대하는 현실을 보면 착잡하다. 우리는 곳곳에서 더욱더 힘을 키우는데 매진해야 한다. 이스라엘 국민처럼 시민모임이나 단체에 기부하는 정신과 습관 그리고 두터운 문화의 형성이 필요하다. 경상도 작은 도시가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민의 자긍심을 높인 여자컬링팀을 육성하는데 지대한 관심과 비용을 지원하듯이 말이다. 또한 인천광역시가 아시아생물공학연합체(Asian Federation of Biotechnology, AFOB)를 지원함으로써 아시아권 13개 국가 생물산업분야의 공동이익을 위하여 한국학자들이 선도적으로 이끌어가도록 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내외적으로 강한 나라를 만드는데 정부, 지자체와 더불어 개인 독지가들이 크고 작은 일에 동참하고 지원하길 기대한다. 국내외 어디에서든 소시민들의 작은 나라사랑을 실천할 때이다.
끝으로 지난 3월1일 필자의 지인 교수정년퇴임식의 일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그는 프랑스유학 박사과정 때 일본의 유명한 교수와 치즈속의 곰팡이 연구를 함께 하였는데 2년 동안 일본교수가 해결하지 못한 연구를 학생신분인 그 교수가 연구를 성공시켜 세계적인 학술지3편에 제1저자가 한국인 그리고 제2저자가 일본인이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프랑스치즈연구 한일전에서 3대 0으로 이긴 연구스토리에 컬링한일전과 같은 감동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