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이 바라보는 현대사회의 문제점과 이를 풍자 예술로 풀어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대담미술관은 다음달 30일까지 ‘삐딱하게’전을 마련한다. 이 전시엔 김성진, 김태민, 이재훈, 임해선, 류범열 등 5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조선대 만화애니메이션과 대학원 출신의 청년이자 만화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예술가들이다. 대중 매체의 속성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컴퓨터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디지털 표현력을 갖추고 있다.

김성진의 주요 작업은 출판 형식을 염두에 둔 삽화나 만화다. 전시에선 청년들의 흔한 아르바이트 직종을 명품이나 유명브랜드의 화보 이미지와 같이 표현해, 그들의 삶이 빛나는 가치가 있다는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Life is beautiful’ 연작을 발표한다.

김태민의 작업은 이용자 캐릭터를 자작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하거나, 관광지 소개와 같은 인포그래픽 분야에서 활동한다. 그는 동시대 젊은이들이 겪고 있는 꿈과 그에 반하는 불안한 현실과, 어쩔 수 없이 대처해야 하는 심정을 표현한 간단한 카툰을 휴대폰케이스에 출력해 전시한다.

류범열은 사회 이슈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전시에선 극악한 폭력이 난무하는 전쟁을 캐릭터화해 핵폭발의 폭풍이 집을 날려버리는 순간을 재구성했다.

이재훈 역시 만화와 삽화 콘텐츠 기반으로 웹툰, 플래시, 극 애니메이션 형식의 작업을 지속한다. 또래 젊은이들의 고민과 일상들을 웹툰이나 캐리커쳐 형식으로 그리고 있으며 현재는 광주의 시대적 배경을 소재로 한 웹툰을 제작하고 있다.

임해선은 3D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공연 영상, 미디어파사드 등을 직접 제작한다. 다른 작가들에 비해 성적 다양성, 종교문제 등 금기시된 소재들을 대담하게 다루기도 한다. 소셜 미디어 개인 계정 사이로 은밀히 파도 타는 엄청난 음란 게시물들을 흐릿하게 바라보는 이용자들을 빗대어 이른바 BL(Boy Love)풍의 일러스트를 그려 투명판에 인쇄한 작업인 ‘뭐, 왜’를 벽면에 타일처럼 부착해 전시한다./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