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더좋은자치연구소는 10일 오후 광주NGO센터 학습관에서 광주지역 일자리의 단기·중기 대응전략과 로드맵 도출을 위한 ‘더좋은 광주 일자리 포럼-제5차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대학교수와 관광 관련 현장 실무자 등이 참석했다. 토론은 이난경 광주여대 교수의 사회로 박종찬 광주대 교수의 주제발표, 김진강 호남대 교수·김지현 광주여대 교수·선석현 아시아여행사 대표·이정호 신양파크호텔 부장·이한호 쥬스컴퍼니 대표의 지정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더좋은자치연구소는 민형배 광산구청장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포럼의 발제문과 주요 토론 요지를 요약한다. /편집자註
◇참석자
●주제발표 : 박종찬 광주대 교수
●사회 : 이난경 광주여대 교수
●토론
▲김진강 호남대 교수 ▲김지현 광주여대 교수 ▲선석현 아시아여행사 대표 ▲이정호 신양파크호텔 부장 ▲이한호 쥬스컴퍼니 대표


●주제발표 : 박종찬 광주대 교수

광주지역 관광시장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4년 광주를 찾은 관광객은 2009년 대비 20배가 늘었다. 당일 관광객도 증가 추세이며, 숙박 관광객과의 격차도 감소세다.

광주를 찾는 관광객이 증가하는 요인은 다양하다. 대표적으로는 무등산 국립공원 지정(2013년 3월)과 호남고속철 개통(2015년 4월) 및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2015년 11월)등의 요인이 크다.

특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개관과 관련, 프린지페스티벌과 도심관광 트레일 ‘다정다담 광주여행’도 관광객 증가 요소가 되고 있다.

다만 광주시의 관광행정 예산은 다른지역 단체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다. 제5차 광주권 관광개발계획에 총 638억원(국비 302억, 지방비 332억원)에 그쳤다. 관광사업체는 소규모 업체가 주류며, 사업체는 전국 대비 약 2.2%에 그친 반면 여행업이 전체 사업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3.7%에 이른다.

광주지역을 찾은 관광객의 만족도는 개인여행은 높은 반면, 가구여행은 상대적으로 낮다. 2015년 기준 광주의 만족도는 3.97(13위)에 그쳤다.

관광객이 광주를 찾는 이유는 내국인 방문객의 경우 ▲음식 및 미식탐방(28.8%) ▲자연풍경(22.2%) ▲역사문화유적(12.5%) ▲타목적지 경유(10.4%) ▲광주출신 연예인 호감(4.2%) ▲종교 순례(1.3%)등으로 조사됐다. 외국인의 방문 목적도 비슷했다. 음식 및 미식탐방(21.3%), 자연풍경(20.82%) 등이었다.

광주 관광의 과제로는 여건변화와 방향성 등을 들 수 있다. 즉 광주는 KTX개통과 빛가람혁신도시의 성장, 차이나프렌들리 정책, 아시아문화중심도시 등을 추진하고 있어 관광시장에도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다만 인프라는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위락시설의 경우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부족하고 관광매력도 낮은 편이다. 종합거점 관광지가 없는 점도 취약점이다. 쇼핑의 경우 살거리가 없고 광주만의 특산품이 부족하며, 관광객을 위한 쇼핑점이 없다. 교통은 광주공항의 기능이 약하고 무안공항의 비활성화가, 숙박은 특급호텔 및 다양한 숙박시설 부족, 음식은 외국인에 맞는 식당 및 광주의 대표 전통식당 부재 등을 꼽을 수 있다.

핵심 상품 확보와 관련해서는 자원이 없는 것이 아니라 상품이 없는 점을 감안, 찾아서 상품화 하는 것이 관건이다.

관광시장의 민감도 제고를 위해서는 트랜드를 중시하고 변화하는 욕구에 대처해야 하며,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는 투자만 이어지는 악순환에서 탈피하고 재투자를 위한 순순환 구조를 정립해야 한다.

소통 및 연계 방안으로는 내부적으로는 광주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도록 하고, 외부적으로는 해외와 연계되도록 해야 한다.

광주의 관광일자리의 특성은 호텔의 경우 전통적으로 관광분야의 중심이 되고 있으나 경쟁력이 약하고 수지 균형을 맞추기 어렵고, 여행사는 대부분 서울의 메이저급 여행상의 상품 판매에 그치며, 외식의 경우 광주 고유의 프랜차이즈 브랜드가 거의 없다.

따라서 이를 개선해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관광지 개발과 예산확대를 위해 관광에 대한 관심 증대와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고, 핵심 관광상품 개발을 통한 관광 활성화 및 의료관광이나 뷰티관광 등 융복합형 관광을 통한 새로운 분야의 개척이 시급하다.

또 여행사의 유치보상금 등 기존 사업체에 대한 지원강화와 자체 브랜드 및 상품개발, 관광해설사 제도 보완, 관광지간 연계코스 운영, 청년 취업지원금 제공 등이 요구된다.


“관광전문가 활동 기반 마련을”

●김진강 호남대 교수

광주시 전체 예산중에서 문화 관광 분야는 0.28%에 불과하다. 광주에서 관광은 생색내기용 정책이다. 이같은 환경을 어떻게 바꿀지 노력해야 한다.

일본 관광청의 경우 서비스생산 사례집을 만든다. 서울과 부산 역시 현상진단을 꾸준히 하고 있다. 하지만 광주지역은 미흡하다.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를 진단하고 광주만의 처방전을 내야 하는데 서울이나 부산, 해외의 처방전을 가져다 오다보니 광주에 맞지 않는 정책이 되고 있다.

관광을 바라보는 눈이 바뀌었으면 좋겠다. 오늘처럼 전문가들이 모여 논의하는 자리는 처음이다. 관광 전문가들이 활동하는 기반이나 토대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


“문화로 즐기는 음식 개발해야”

●김지현 광주여대 교수

광주의 정체성에 맞는 음식을 개발하는게 중요하다. 전주의 한옥마을처럼 양보다는 질을 중요시해야 한다. 풍류를 담을 수 있는 것을 개발해야 한다.

베이비붐세대 전후로 봤을 때 이제는 문화로 즐길 수 있는 음식이 돼야 한다.

김치체험이나 유사한 프로그램을 많이 해왔는데 중국인들이 김치를 담그면서 너무 좋아한다. 체험장을 좋아한다. 외국인들은 체험을 하고 싶어하지 매운 김치를 먹으려고 하는 건 아니다.

음식을 팔려고 하면 안된다. 논문이나 자료를 찾아봐도 고유의 조리법은 선호도가 낮다. 음식을 만드는 체험처럼 문화로 개발하는 등 음식에 대한 전환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무안 기점 도심관광 활성화”

●선석현 아시아여행사 대표

최근 금남로, 충장로, 아시아문화전당, 양림동, 동명동, 대인동 야시장 등이 관광지로 형성됐는데 이에 더해 자전거 대리점을 두고 자전거 투어를 진행하는 것을 생각해봤다.

스포츠의 경우 선수, 구단을 응원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오는데 송정역, 터미널 루트를 만들어 기아차를 통해 자동차 마케팅 차원에서 사인볼, 야구 기념품, 자동차 견학 등을 지원해주는 등 관광을 유도해야 한다.

광주시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여행업계와 시민이 참여해 무안을 기점으로 들어왔다가 나가는 도심관광을 활성화시키면 전남까지도 관광이 활성화 되지 않을까 싶다. 지역의 업체, 여행사 등을 이용해주면 인력창출과 서비스가 향상될 것이다.


“호텔관련 교육·청년취업 지원”

●이정호 신양파크호텔 부장

도시관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광주에 오는 관광객들에게 소비를 유도해야 한다.

하지만 호텔과는 맞지 않는다. 호텔에서 조리·관리부는 이직률이 높지 않다. 영업부분은 2개 파트로 객실부서, 음식음료 서빙 등인데 이곳 역시 이직률이 낮다. 그러나 호텔을 전공하는 친구들이 호텔에 취업하지 않는다.

광주에는 대기업이 운영하는 호텔은 없고 외국계 호텔 2곳이 있다. 특급호텔이 들어오는게 문제가 아니고 재정이 탄탄한 기업이 들어와야 한다.

시가 청년 취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호텔 관련 교육과 청년취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해주길 바란다.


“내국인 특화 서비스 필요”

●이한호 쥬스컴퍼니 대표

시민들이 공유하고 소비자가 돼야 음식점이나 숙박업이 순환할 수 있다. 이 안에서 소비하는 수요를 늘려 산업 규모를 키우고 우수한 인력들이 들어오고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다.

선순환구조가 만들어지려면 지역민이 먼저 광주를 소비하고 산업체들이 인력을 채용하는 구조가 필요하다. 관광분야 통합 관리 시스템도 필요하다. 현재 인력에 대한 관리와 새로운 일자리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광주가 집중해야하는 것은 내국인 관광객 유치와 그들의 지출을 늘릴 수 있는 관광정책의 변화다. 글로벌 관광보다는 내국인 위주로 대구나 타지역의 내국인 특화서비스를 실시해야 한다.

/정리=최환준 기자 choihj@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