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괘(師卦)의 사효는 ‘사좌차 무구’(師左次 无咎)다. 즉 군사를 뒤로 물러서 휴식 정비하니 허물이 없다는 의미다. 여기서 ‘좌(左)는 낮은 곳으로 물러서 퇴각해 다시 하는 것, 우(右)는 높은 곳으로 전진하는 것을 말하고 차(次)는 3일 이상 주둔하는 숙영지’를 의미한다. 따라서 다시 공격하기 위해 군사를 뒤로 물러서게 하여(左) 숙영지에서 휴식, 정비하는(次) 때이니 허물이 없다는 것이다. 사효는 음의 자리에 음효가 있으니 위치는 바르지만 중(中)을 얻지 못해 기세가 약해 적을 제압하여 이길 수 없다. 자기 힘의 열세와 때의 불리함을 알고 현재의 군영에서 퇴각하면 무사(無事)를 보존할 수 있다. 물러섬을 아는 것도 장수의 능력이고 상도(常道)를 잃지는 않는다고 해서 상전(象傳)에서는 ‘미실상야’(未失常也)라 한다.

점해 사효를 득하면 망진하지 말고 퇴각해서 무사를 보존해야 한다. 이때 밀려나고 좌천되는 일이 발생하고 사람들과 싸워서 떨어져 나가니 물러나 군율을 재정비하고 구조조정, 축소해야 한다. 지금 추진하는 일은 분에 넘치는 계획이기 때문에 한 발자국 물러서서 무사를 지키는 것이 좋다. 따라서 현재 추진하거나 하고자 하는 사업·거래·바램 등은 분에 넘치는 계획이기 때문에 강하게 추진하면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빠지니 그만 둬야 한다.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밀어 붙이고자 하나 단호히 미련을 버리고 때를 기다려야 한다. 혼담도 지괘가 뇌수해(雷水解)괘가 돼 흩어지는 상이니 안하는 것이 좋고 잉태도 유산·조산의 주의가 요망된다. 분실물은 어디에 뒀는지를 잊어버렸고, 가출인은 찾기 어려우며 기다리는 사람은 혼잡한 곳으로 바삐 움직여 가니 오지 않는다. 병은 다소 소강상태이지만 아직 위험을 벗어나지는 못했고 날씨는 비가 오고 우뢰가 칠 수 있다.

사괘의 육오의 효사는 ‘전유금 이집언 무구 장자솔사 제자여시 정흉’(田有禽 利執言 无咎 長子帥師 弟子輿尸 貞凶)이라 한다. 즉 밭에 사냥할 짐승이 있어 잡으라는 말을 따르면 이롭고 허물이 없다. 장자가 군사를 통솔해야 하고 동생이 나서면 수레에 시체를 싣고 오니 올바른 싸움이라 하다라도 흉하다’는 의미다. 육오는 사괘의 주효로서 나라 안에 나라를 해하고 있는 도둑이 있는데 그 도적과 전쟁하는 상을 취하고 있다. 상괘는 곤지 밭(영토)으로서 밭에 재배하는 것을 새와 쥐(도적)때들이 들어와 침탈해 밭을 황폐화 시키니 그 새와 쥐에 해당하는 도적 때들을 잡아 처벌해야 한다. 육오는 군위이니 “도적 떼들을 잡아라”고 구이 장수에게 명령을 내리는 것을 ‘집언’(執言)이라고 표현했고 그 장수가 군대를 통솔하는 것을 ‘장자솔사’(長子帥師)라고 했다. 그 장수가 바로 강중부정(剛中不正)의 이효인데 이효는 육삼, 육사와 함께 진뢰 장자의 상을 취하고 있으니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 그러나 제자에 해당하는 육삼이나 육사는 차자(次子) 서자(庶子)로서 장자의 상이 아니니 기량이 약해 전쟁에서 패해 시체를 싣고 돌아온다고 해서 ‘제자여시’(弟子輿尸)라 했다. 상전에서 ‘이중행야’(以中行也)라고 한 것은 구이의 장자는 중용을 득해 공을 세운 것을 말하고 육삼, 육사의 음유부중(陰柔不中)인 제자는 임무를 마땅히 이행할 수가 없어서 ‘사불당야’(使不當也)라고 말했다.

점해 육오를 득하면 내 영역인 내 논밭에 금수, 도적떼들이 침탈해 오는 상황으로 손해가 나니 이를 막아야 하고 또한 상대가 나를 속이거나 나의 일을 방해하는 일이 있으니 이에 대비해야 한다. 그 방법으로 구이와 같은 능력 있는 한 사람을 잘 선택해 전권을 맡기는 것이다. 따라서 바램이나 사업 등에 나를 해하는 상황이 발생하니 유능한 아래 사람을 써서 두 마리 토끼를 쫓지 말고 확실한 한 마리만 쫓아야 한다. 혼인의 경우에는 나를 중상 모략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고 불화가 발생하니 적당한 사람을 잘 선택해 이를 진화해야 하고 잉태도 쌍생아로 모두 다 임산하거나 키울 수 없다. 기다리는 사람이나 가출인은 돌아오지 않고 분실물 또한 찾을 수 없다. 병은 육오가 동하면 육충괘가 되니 생명이 위험하고 날씨는 큰 비나 혹한이라고 판단한다.

사괘의 상육의 효사는‘대군유명 개국승가 소인물용’(大君有命 開國承家 小人勿用)이라. 즉 ‘대군의 명령이 있어 나라를 열고 집안을 이어가는데 소인을 쓰지 마라’는 것이다. 상육의 시기는 전쟁이 끝나고 논공행상의 때다. 왕으로부터 명이 있다는 것은 논공행상의 명령이 있다는 것이고 새롭게 나라를 열고 제후를 봉해 집을 보호한다는 것인데 이 과정에서 소인은 아무리 공이 있어도 일시적인 은상을 주는 것은 괜찮지만 큰 지위나 권력을 주면 다시 나라에 난이 발생하는 화근이 되니 소인은 쓰지 말라는 것이다. 사괘는 초효에서 사출이율(師出以律)로서 출진(出陣)의 도(道)로 시작했고 상육의 끝에서는 행상(行賞)의 도를 가르치면서 마무리하고 있다.

점해 상육을 얻으면 사업과 사건 등이 일단락돼 논공행상을 하는 시기지만 그 느긋한 틈을 타서 파괴의 싹이 틀 우려가 있으니 경계가 필요하고 일처리에 있어서 화근을 남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화근을 남기면 소인배들은 그 화근을 이용해 배반하고 반란을 일으킨다. 취직·결혼할 수 있고 누군가의 뒤를 이어 받는 때다. 잉태는 조금 늦어지고 어려움이 있으며 분실물은 찾기 힘들고 가출인, 기다리는 사람은 돌아오기 힘들다. 병은 차도가 없고 쾌유가 어려우며 중병은 위독하고 날씨는 흐린 가운데 비가 올 수 있다.

다음 [실점예]는 〈51강〉에서 소개한 어느 노인의 출가한 딸이 친가로 돌아오자 이에 대한 해결방안을 찾고자 ‘지수사 삼효’를 득괘하고 다음과 같이 점단했다. 사괘는 지뢰복에서 온 괘이고 복괘는 ‘돌아온다. 반복한다’는 괘이니 딸이 친가로 돌아 왔고 사괘 삼효가 동효가 됐다. 사괘는 곤모가 차남을 임신하고 있는 상이니 딸은 임신을 했고, 사괘는 또한 호괘로 역시 복괘를 내포하고 있어 딸은 시가로 돌아갈 것임을 알 수 있다. 노인의 딸은 시가에 딸은 두고 왔으나 둘째를 임신해 친가로 돌아와 임신한 아이를 보고 살려는 의도로 친가로 돌아와 버린 것이다. 사괘의 삼효가 변하면 지풍승(地風升)이고 승괘(升卦)는 하괘 손풍 나무가 곤토 땅 밑에서 발아(發芽)하고 있는 상이다. 따라서 이를 종합해 보면 ‘아이를 낳을 때까지 친가에 있다가 출산 후에는 시가로 돌아 갈 것이다. 다만 사괘의 삼효 효사에 사혹여시(師或輿尸)라 했으니 혹 딸이 자살하거나 사산할 수 있으나 사괘의 상하괘를 역위해 보면 수지비(水地比)가 돼 비괘는 친하게 되는 기쁨의 괘이니 시가로 돌아가면 출산한 자식은 아들로서 시가에 기쁨을 주고 딸도 사랑을 받는다’라고 판단했다. /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